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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골프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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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간 단축, 규칙 무시 등 "제 멋대로 골프치기 유행"

 규칙 따지는 심각한 골프 대신 스트레스 날리는 '재미골프'가 뜬다.

규칙 따지는 심각한 골프 대신 스트레스 날리는 '재미골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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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심각한 골프는 가라."

골프만큼 아마추어가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운동이 없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주말부킹에, 그 어느 종목보다 비싼 그린피까지 내는 마당에 1타라도 허투루 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돈 낸만큼 실컷 치자고 하지만 사실 승부욕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 운동하러 갔다가 결국 기분만 망치기도 한다. 요즈음은 그래서 '재미있는 골프'도 뜨는 추세다.
▲ "골프가 지루해?"= 경기도 수지에 사는 주부 김은숙(41)씨. 10여년 전 골프를 시작했다가 그만두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다. 골프에 재미를 못 느껴서다. 최근 부부동반 모임 때문에 다시 새 골프채를 장만했다. 그렇다면 골프를 지루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실내연습장이 출발점이다. 소위 '똑딱이' 공만 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레슨 과정도 지루하다. 일단 필드를 밟아봐야 골프의 재미에 더 빨리 빠져들 수 있다.

경기시간도 너무 길다. 골프장 오가는 시간을 제외해도 플레이 시간만 적어도 5시간, 식사와 사우나까지 7시간은 족히 머물러야 한다. 바쁜 사람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다.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시간에 12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1라운드를 18홀과 12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홀 사이즈를 규칙에 정한 4.25인치보다 두 배나 큰 8인치짜리로 대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이 '빅홀'을 운영한 적이 있다.

 스카이72골프장에서는 홀 사이즈를 규칙보다 두 배나 큰 홀을 만들어 이벤트를 열었다.

스카이72골프장에서는 홀 사이즈를 규칙보다 두 배나 큰 홀을 만들어 이벤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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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은 잊어~"= 코스 전장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장비가 발달하면서 신설골프장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나이가 들수록 비거리는 줄어드는데 코스마저 길어지면 당연히 어렵고 흥미도 반감된다. 미국에서는 그래서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으로 '티잉그라운드를 앞당기자'는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담스골프의 창립자인 바니 아담스는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가 230야드 이하인 아마추어는 6200야드 이내, 비거리 140야드인 여자는 4600야드 정도가 적당하다"며 "아마추어가 파5에서 쉽게 '2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골프장도 3~5개의 티잉그라운드를 운영하지만 남성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보통 6500야드가 넘는 화이트 티를 고집한다.

대안골프로 '플로그톤(Flogton)'이 있다. '골프가 아니다(Not Golf)'의 철자를 거꾸로 만든 단어다. 미국대안골프협회(AGA)가 주축이다. "규칙을 철저하게 무시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테면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이 나오면 땐 벌타 없이 다시 치고, 라이가 나쁘면 공을 옮긴다. 벙커에서는 꺼내서 쳐도 되고, 3퍼트 이상은 컨시드를 준다. 비공인 용품 사용도 허용한다.

▲ "비기너도 즐겁게~"= 봅 카니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에디터는 비기너가 골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18가지의 새로운 규칙을 제안했다. 기존의 규칙을 무작정 배제하는 게 아니라 단지 흥미를 주기 위한 배려다. 요약하면 이렇다. 스코어를 꼭 세지 않아도 된다. 레이디티나 그린 앞 150야드 지점에서부터 플레이를 시작할 수도 있다. 라이가 좋은 데서 플레이하고, 페어웨이에서 티를 꽂아도 된다.

헛스윙은 타수에서 제외한다. 벙커에서는 탈출을 시도한 뒤 실패하면 나와서 친다. 분실구나 아웃오브바운즈(OB) 난 볼은 잊고, 드롭도 치기 편한 곳에 마음대로 한다. 비기너도 참여할 수 있는 내기를 한다. 어떤 홀에서는 칩 샷과 퍼트만 해도 된다. 쉬고 싶을 땐 한 홀을 건너뛰어도 되고, 플레이를 완전히 마치지 않아도 '1라운드'로 인정해준다. 운동화나 스니커즈 등 편한 신발도 'OK'다. 모두가 골프가 힘들고 까다로운 운동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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