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이 '과잉 골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우려 속에서 한국은행 고위층이 빈번하게 골프장에 출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한은 본부 소유 골프장 이용 342회중 237회(69%)가 금통위원 등 한은 고위층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한국은행은 국내외 8곳의 골프장 회원권 10개를 갖고 있다. 회원권 가격은 약 37억9000만원에 이른다.
평일에 골프장을 찾은 사례도 같은 기간에 51회에 달했다. 일부 재외사무소는 광복절, 개천절은 물론, 천안함 사태 1주기인 2011년 3월26일에도 골프장을 이용했다. 홍콩사무소의 한 직원은 2년간 거의 매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 2년 2개월간 금통위원 및 집행간부 이용실적 총 237회는 월 9회 정도로, 인원수 13명을 감안하면 1인당 3개월당 2회 정도에 그친다"면서 "골프이용권 이용실적 중 김중수 총재의 이용실적은 없으며 골프 관련 경비에 대한 은행측 지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김 총재의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총재는 2010년 4월 취임 이후 올 8월까지 2년 4개월간 47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일수로 따지면 총 225일로 1년에 3개월 정도를 외국에서 보낸 셈이다.
이는 이성태 전임 총재가 해외출장을 다녀온 기간은 물론, 금액으로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 총재의 출장 시 소요된 돈은 5억8000만원이다. 이 전임 총재는 임기 4년간 29회의 해외출장을 다녔으며 금액은 2억6000만원이다.
한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G20에 참여하게 됐고, 2009년 3월에는 FSB(금융안정위원회)와 BCBS(바젤은행감독위원회)에 가입했다"면서 "이 같은 회의에는 대참이 불가능해 당연히 총재의 출장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