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의 상징,랴오닝함=중국이 지난달 25일 최초의 항모를 취역시킨 것은 실용보다는 상징의 의미가 크다.
떠다니는 영토와 주권을 나타내는 항모를 보유함으로써 중국은 육상강국에서 명실공히 해상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서도 항모를 실전배치한 국가라는 위상도 뽐냈다.
중국 관영 매체보도에 따르면, 랴오닝함의 레이더 성능은 미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이지스함에 버금간다. 적 항공기와 미사일의 탐지,요격, 타격을 위한 레이더와 미사일, 자함 방어 대공포와 미사일을 갖췄다.
탐지거리 150km의 능동주사위상배열 레이더는 2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으며, 시이글 해수면 추적 레이더는 250km의 탐지거리를 자랑한다. 또 미사일 탐지 및 격파 레이더는 항모로부터 10km지점에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 30mm 기관포는 자함 방어 미사일망을 뚫고 들어온 미사일을 최종 격파하는 방어무기로 설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함재기의 개발과 실전배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랴오닝함이 헬리콥터 탑재 항모로서 일본의 휴가급이나 미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 상륙함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함재기가 없더라도 헬기탑재만으로도 중국의 작전영역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어서 한국과 대만,일본 등에는 크나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인민일보는 “랴오닝함이 중국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신형 전투기와 전차,탄도미사일도 군사력 과시=인민일보는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가 거론하는 중국의 무기로 인민해방곤의 동펑 전략 미사일과 타입 99전차,신형 이지스함,F-10전투기를 꼽았다.
F-10 전투기는 중국이 개발에 20년을 쏟은 항공기로 러시아와 미국,프랑스에 이어 중국이 세계 4번째로 독자 항공기를 제조할 수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한 전투기라고 인민일보는 소개했다.
그리고 황해에서 열린 러시아와 중국간 합동 군사훈련에서 첫선을 보인 차세다 유도미사일 구축함은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다고 인민일보는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러시아의 전문지가 중국 이지스함의 출현은 중국 해군이 연안해군에서 원양해군으로 변신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경절인 1일 베이징에서 열린 퍼레이드에는 70여개 항목의 각종 무기가 전시됐는데 여기에는 신형 주력 전차와 각종 지원장비,차세대 정보기반 무기 등이 포함됐다.질과 양에서 아시아 주변국을 압도한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올해 1060억 달러의 국방비를 지출하는 등 지난 10년간 급증하는 경쟁력에 걸맞게 매년 두 자리 숫자의 증강을 단행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중국 군사력에 주변국 떨고 있다=한국과 일본, 대만 등 중국 주변국들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신경을 바싹 세우고 있다.
비단 이들 뿐 아니라 미국도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게겔은 지난달 14일 ‘더 강한 중국 해군이 주변국을 두렵게 한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슈피겔은 미국이 태평양으로 전환한 근본 이유가 중국의 군사력 특히 해군력 증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8월10일 공개된 미 의회보고서를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해군 근대화를 ‘공격적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단순히 교역로와 해외자국민을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영토 주권을 주장하고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배격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이런 목적으로 중국은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대함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분석했다.쉬광규(78) 중국 퇴역 장성이자 중국 무기통제무장해제협회 선임 분석가는 “중국은 적이 공격하지 못하게 하고 충분히 방어하며, 반격할 만큼 강건한 해군 증강을 원한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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