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거제도 거제면 명진마을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흥남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문 후보의 부친은 공산당 가입을 거절하고 거제도로 내려와 정착했다. 부친은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지난 6월 문 후보가 직접 거제도를 찾아 고현시장을 둘러보는 등 '민심 청취'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지역색으로 표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거제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통적으로는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보·개혁파 지지층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거제도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들어서 있어 외부인 비율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다. 전체 인구 약 25만명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외부인으로 추산된다. 주민 평균소득도 3만달러가 넘어 전국 최고 수준에 속한다. 그만큼 진보세력의 기반이 상당히 구축돼있는 지역이다.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는 정모(36)씨는 "울산이나 창원과 함께 진보 지지 세력이 만만치 않은 곳"이라며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에 살다가 최근 거제도로 귀향한 김태준(71)씨는 "거제도에 오래 산 중장년층부터 노인까지는 박근혜 후보에 가깝고, 나머지 층은 유동적"이라며 "거제도야말로 야권 단일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