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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거제]지지후보 갈리는 '멜팅팟'..."아직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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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거제도에서도 추석 최고의 화젯거리는 단연 바투 다가온 대선이었다. 거제도는 문재인 후보의 고향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진보 성향의 중공업 기반 고소득층이 다수 거주하는 '멜팅팟'이다. 향방을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거제도 사람들 역시 세 후보를 두고 끊임없이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거제도 거제면 명진마을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흥남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문 후보의 부친은 공산당 가입을 거절하고 거제도로 내려와 정착했다. 부친은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지난 6월 문 후보가 직접 거제도를 찾아 고현시장을 둘러보는 등 '민심 청취'에 나서기도 했다.
민심은 갈린다. 중년층 이상은 지연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된다. 고현시장에서 20년째 청과물 장사를 하고 있는 김성수(가명)씨는 "문 후보가 거제도에서 태어난 줄 뒤늦게 알았다"며 "(흥남철수작전 때)내려온 피난민들 중 거제도에 자리잡은 사람들도 꽤 된다.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산물 상인인 조근철씨는 "어차피 어렸을 때부터 부산으로 옮겨 가 학교도 다 부산에서 나왔으니 부산사람 아니냐"며 "고향사람이라는 이유로 표를 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역색으로 표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거제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통적으로는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보·개혁파 지지층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거제도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들어서 있어 외부인 비율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다. 전체 인구 약 25만명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외부인으로 추산된다. 주민 평균소득도 3만달러가 넘어 전국 최고 수준에 속한다. 그만큼 진보세력의 기반이 상당히 구축돼있는 지역이다.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는 정모(36)씨는 "울산이나 창원과 함께 진보 지지 세력이 만만치 않은 곳"이라며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에 살다가 최근 거제도로 귀향한 김태준(71)씨는 "거제도에 오래 산 중장년층부터 노인까지는 박근혜 후보에 가깝고, 나머지 층은 유동적"이라며 "거제도야말로 야권 단일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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