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분단 상징 '철조망' 철거해 '평화' 담은 설치작품 세운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고양야외조각축제' 10월 6일부터 18일까지
일산호수공원 광장서 설치 후 영구보존, 조각가 작품 60점도 선보여


오는 10월 열리는 고양야외조각축제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세워지는 설치조각품 '평화-철조망아트 프로젝트' 조감도.

오는 10월 열리는 고양야외조각축제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세워지는 설치조각품 '평화-철조망아트 프로젝트' 조감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분단의 상징 '철조망'이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대형 설치작품으로 탄생된다.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와 일산대교 사이 한강 하구 자유로변 외곽 지역의 철조망이 철거되면서, 이를 활용해 시민참여형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둥글게 말려있는 철조망 100m 정도 중 일부가 이 설치작업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조각가들의 쓸 작품 재료와 평화 상징을 기리기 위한 기념품으로 활용된다.
다음달 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광장에서 '평화의 경계'를 주제로 한 11회 고양야외조각축제가 열린다. 고양시와 고양조각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특별히 지난해 평화특별시 선언, 내년 고양 600년의 해를 맞아 기획된 것이기도 하다. 고양시 명칭은 고양(高陽) 즉 '높은 볕'이라는 뜻으로 지난 1413년 고봉(高峰)과 덕양(德陽)의 지명을 합쳐 처음 만들어졌다.

축제 기획감독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현대사회에서 평화란 개념은 국가나 개인, 정치와 사회, 경제적인 다양한 관점과 인식에 따라 정의와 해석이 달라질수 있는데, 이번 조각축제의 주제는 우리가 지향하는 평화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기획되고 준비된 작품이 바로 '평화-철조망아트프로젝트'다. 이는 내국인은 물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사동·이태원 등지 현장 인터뷰를 통해 만난 외국인을 포함, 20여개국 6000여명의 세계인이 참여한 대형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 4개의 높이 2m, 길이 21m 벽면이 각각 두개씩 마주보고 있는 터널형식으로 상부에는 철조망이 걸쳐져 있다. 벽면에는 참가자들이 '평화'를 떠올리며 염원한 메시지가 부착된다. 메시지가 담긴 원형판은 흰색, 노랑, 빨강, 녹색, 청색으로 세계 5대륙을 상징하며 영어, 일본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 인도어, 이슬람어 등 7개 언어로 글씨가 써져있다.
고양야외조각축제에 선보여질 시민참여 설치작품을 위해 이태원, 인사동 등지에서 내외국민들에게 원형판을 나눠주고 평화메시지를 쓰게했다.

고양야외조각축제에 선보여질 시민참여 설치작품을 위해 이태원, 인사동 등지에서 내외국민들에게 원형판을 나눠주고 평화메시지를 쓰게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안병철 고양조각가협회장(서울시립대 교수)은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이 철거되는데 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는 것은 통일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 교육적으로 활용돼 매우 고무적인 작업이 되고 있다"며 "고양시와 협의해 이 작품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조각공원 전시 자리에 그대로 영구보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설치작품 외에도 이번 조각축제에서는 고양조각가협회 회원전과 외부 초대작가를 초청해 야외조각들을 선보인다. 안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야외 조각 축제로, 전시된 조각품들은 조각공원 외에도 고양시내 곳곳에 훌륭한 공공미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 조각가로는 김영원, 한진섭, 문병두, 박헌열, 김정범 등 55명이다.

부대행사로는 시민들이 철조망 조각을 활용해 작품으로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철조망 소원리본달기도 진행된다. 행사 수익금은 모두 평화기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는 올 초 김포시 구간 9.7km와 고양시 구간 12.9km등 총 22.6km길이의 한강 철책선 제거 작업을 내년 3월까지 완료키로 했다.
지난해 고양야외조각축제에서 선보여진 조각품 사례.

지난해 고양야외조각축제에서 선보여진 조각품 사례.

원본보기 아이콘




오진희 기자 valer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