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년 대홍수비 복원…24일 기념식

을축년 대홍수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우리나라 근대 역사상 큰 홍수로 기록된 '을축년 대홍수'를 기념해 건립된 '을축년 대홍수비'가 복원됐다.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을축년 대홍수비를 복원, 설치하는 행사를 24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을축년 대홍수는 1925년 7∼8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발생한 네 차례의 큰 홍수를 말한다. 특히 7월16∼18일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으며(서울, 경기 300~500㎜, 파주 최고 650㎜), 한강 범람으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여 기록상 한강 최대홍수로 알려져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 사망자는 647명, 재산 피해는 조선총독부 1년 예산의 58%에 해당하는 1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을축년 대홍수비는 홍수피해가 컸던 당시 송파나루터(현재 송파구 송파동 석촌호수)일대 피해주민들이 홍수에 대한 경각심을 후세에 고취시키고자 이듬해인 1926년 광주군 중대면사무소(현재 송파동 95번지)에 세운 높이 약 1.7m의 비석이다.

비석면에는 '乙丑七月十八日大洪水紀念(을축7월18일대홍수기념)'이라는 문구와 측면에 '增水四十八尺(증수사십팔척), 流失二七三戶(유실이칠삼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대홍수비는 두 차례 이전돼 현재 송파근린 공원에 위치해 있다. 총탄의 흔적 등으로 비석면 일부가 훼손돼 한강홍수통제소가 이를 원형대로 복원, 한강홍수통제소 구내에 다시 설치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게 됐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 현재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을축년 대홍수와 비슷한 규모의 호우가 발생해도 잘 막아낼 수 있다"면서 "이번 을축년 대홍수비 복원은 과학적인 물 관리와 홍수방어 시설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관련 전문가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을축년 대홍수 피해 상황.

박미주 기자 bey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