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바닥 수준을 이어가고 높은 수익을 바라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까지 몰려들면서 홍콩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4년간 두 배로 뛰었다.
부동산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자 홍콩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부동산거래세 인상 등 일련의 정책으로 주택시장 과열을 식히려 했지만 실패했다. 홍콩달러가 미 달러화와 연동(페그제)되어 있기에 홍콩의 통화정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FRB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는 홍콩 금융관리국(金融管理局, HKMA)이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지 못하게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윌리 류 리자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FRB의 3차 양적완화로 초저금리 기조 지속이 확실해졌다는 것이 지금 홍콩 주택시장 과열의 가장 큰 이유로 지금 사람들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정을 강화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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