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늘어나는데… 소형아파트 공급은 '최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1~2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시장은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파트 시장에는 아직 그 여파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8월 전국 일반분양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물량을 살펴보면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수요가 가장 많은 60㎡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10만4739가구이며 61~84㎡ 중형이 7만3097가구(69.8%) 공급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84㎡ 초과 대형은 1만7273가구(16.49%), 60㎡ 이하 소형 1만4369가구(13.71%)로 소형 아파트 공급 물량이 가장 적었다.
서울의 경우 올 1~8월 일반분양한 물량 중소형 비율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84㎡ 초과 대형 공급(2990가구)이 가장 많았다. 61~84㎡ 중형 1793가구, 60㎡ 이하 소형 786가구 순으로 공급됐다. 1~2인 가구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공급은 가장 적어 향후 소형 아파트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 7월 서울 미분양 아파트가 대폭 늘어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도권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61~84㎡ 중형 1만4147가구, 60㎡ 이하 2478가구, 84㎡ 초과 2185가구 순으로 일반분양이 이뤄졌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분양 물량 대부분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어서 중대형 공급이 많다"면서 "대형 평형 분양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좋다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기준 서울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3146가구인데 대부분이 중대형으로 수요가 없다"면서 "수요자의 필요에 맞는 소형 아파트 공급을 장기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48.1%로 조사됐다. 이 수치가 오는 2035년에는 68.3%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2010년 22.5%를 차지했던 4인 가구는 2035년 9.8%로 대축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러한 가구 형태의 변화에 따라 소형주택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에 취득·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통해 1~2인 가구 공급을 유도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아파트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요자들은 도시형주택·오피스텔 등에서는 잠시 머물다 간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신혼집 등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1~2인 가구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시점에 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지 않는 다면 결국 수요자들의 불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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