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육아부담 덜어 주라' 지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그룹이 출산휴가 이후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제도 개선에 나섰다.
별도로 출산 휴가를 신청하도록 했던 기존의 제도를 개선시킨 것으로 롯데그룹은 제도의 개선만으로도 육아휴직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본인의 희망으로 1년간의 육아휴직을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회사의 별도 승인을 받아 육아휴직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네거티브 시스템을 적용시킨 것.
새로운 제도는 1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정규직뿐 아니라 파트타임 사원 등 전 직원에게 적용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웹기반 학습 시스템도 운영한다. 이는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등으로 1년 넘게 업무와 떨어져 있던 직원들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복귀 후 빠른 시간 내에 회사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휴직 기간대별 사이버 재택교육을 통해 복직 전후 업무의 연속성을 지원하고, 출산준비에서부터 출산직후의 육아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출산 및 육아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출산 시 계열사별로 지급되는 축하선물 및 출산 장려금과는 별도로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2개월 분량의 출산 축하 분유를 선물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이 여성인력 확대를 꾸준히 강조 한 것이 육아 휴직 시스템 개선으로 연결됐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6년부터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늘려왔고, 올 상반기 신입사원의 여성 입사자 비율은 35%에 이르렀다.
신 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성인재 육성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여성인재를 채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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