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항공권 아직 있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직장인 황익선씨는 최근 골프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검색하던 중 항공요금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하지만 알고보니 총액 요금이 표시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히려 요금을 한 번에 알 수 있어 가격 비교가 편리해졌다는 판단이다.
#2. 김금주씨는 총액운임제를 시행된다는 얘기를 듣고 홈페이지 가격만 믿고 예약을 하려다 실망감이 들었다. 국내 항공사 홈페이지와는 달리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총액운임을 표시하고 있지 않아서다. 각종 요금을 더하니 너무 가격이 많이 들어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총액운임표시제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됨 따라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의 얼굴 값이 올라갔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시된 항공권 광고와 할인항공, 최저운임 등 코너에 각종 부가 요금을 포함한 항공권 총액 운임이 표시돼서다. 반면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아직도 총액 운임을 표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총액운임요금제가 시행됨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홈페이지를 개편작업을 마치거나 개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올 9월 국회에 총액운임제 시행을 위한 항공법 개정안을 상정한다. 총액운임제는 항공권 조회ㆍ예매 및 항공권 광고 등에 유류할증료 등 각종 추가 부과되는 요금의 총액을 알기 쉽게 표시토록 하는 제도다. 총액운임에는 ▲항공료 ▲유류할증료 ▲국내ㆍ해외 공항이용료 ▲관광진흥기금(1만원) ▲빈곤퇴치기금(1000원) 등 실제로 납부해야 하는 모든 항목이 포함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등은 가장 먼저 총액요금을 표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유류할증료, TAX, 제반요금을 포함한 요금이며 구매일,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총액 운임 표시제의 알림 문구를 넣어놓고 요금을 게시하고 있다.
진에어도 같은 문구로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에 국내선의 경우 기본운임, 유류할증료 외 반드시 부과되는 공항이용료 4000원을 포함해 표시했다. 국제선의 경우 공항이용료(인천 1만7000원, 타공항 1만2000원), 관광진흥기금 1만원, 빈곤퇴치기금 1000원 등 운임 외 포함되는 요금이 반드시 포함돼 2만5000원 이하 항공권은 찾아볼 수 없다.
에어부산도 할인요금 코너와 함께 광고에도 총액운임을 표시했다. 부산-홍콩 노선의 특가 항공권을 광고하면서 '왕복'항공권임을 명확히 하고 총액 운임 중 최저가를 넣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아직 총액운임이 적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노선이 워낙 많다. 홈페이지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항공권 가격 체계 변동이 어렵다. 이에 오는 10월까지 개편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첫 페이지 화면에 배치된 '할인항공' 코너에 아직까지 총액운임이 표시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아직 1만9900원짜리 항공권이 광고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9월에 출발하더라도 8월에 기획돼 판매되는 상품의 경우 총액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향후 9월 상품들이 자리를 채우면 총액운임이 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적항공사들은 총액운임 표시를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외국계항공사는 아직도 총액 요금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국계 항공사의 경우 서버 자체가 현지에 있는 경우도 있고 시스템 자체가 복잡해 단시간내에 바꾸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총액운임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의 사례를 수집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 항공업계의 총액운임 표시는 마무리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여행ㆍ관광업계도 총액운임을 표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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