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포도 캠벨얼리 특품은 2Kg 한 박스에 8000원이다. 이는 전주 평균 9136원보다 12.4% 하락한 가격으로 상ㆍ중ㆍ하 등급을 포함한 전체 평균 가격은 6300원이다. 특히 추석 제수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 5Kg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 한달간 평균 가격이 1만5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100원보다 14.5%가량 떨어졌다.
반면 사과와 배는 수요 대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
농경원 농업관측센터 조사 결과, 이번 태풍으로 사과 낙과 피해가 가장 심한 호남지역의 경우 10개 중 1.5개~7개가 떨어져나갔다. 품종별로는 추석 출하를 앞둔 홍로가 타격을 입어 생산량이 전년보다 4.4%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배 생산량은 1999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21만9000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한 상처과가 늘면서 비상품률은 전년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시중에 낙과상품은 많이 풀릴 수 있지만 추석 제수용품으로 쓸만한 상급 이상의 물량은 많지 않아서 현재 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신고배 상품 15Kg은 4만2000원 ~4만3000원대로 예년 3만5000원대에 비해 7000원가량 비싸다.
이한이 농수산물공사 과일 담당자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한반도 서쪽으로 지나가면서 사과ㆍ배 산지인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피해가 컸다"면서 "올 추석이 일주일가량 늦어져 출하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 피해로 사과 가격은 강보합, 배 가격은 주산지인 나주 지역의 피해가 컸던 만큼 확실한 강세를 띨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포도와 단감은 주산지인 경상도 쪽의 태풍 피해가 적어 상대적으로 물량ㆍ가격 모두 안정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