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산바는 13일 오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30㎞에서 시속 112㎞의 속도로 북서진중이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은 300㎞의 중형 태풍으로 강도는 '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14일까지 고수온 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강도 '강'의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7일에는 서귀포 남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다. 이 무렵 중심기압 기준으로 본 예상 강도는 볼라벤이나 나리와 유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반도는 16∼18일새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 김상묵 예보관은 "17일 밤 제주도 해상을 지나 18일 새벽에는 남해안에 근접할 것"이라며 "오키나와까지는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이라서 강하게 발달하겠으나 제주도 부근 해상 수온은 2~3도 떨어져 있어 볼라벤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 국내 진로는 유동적이다. 한반도 북쪽 상층기압골과 일본 남쪽해상의 열대저압부 활동이 변수다. 남해안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서해상이나 대한해협으로 지나가며 바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한편 올해는 평년보다 많은 4개의 태풍이 한국에 직접영향을 미쳤다. 지난 30년간 태풍은 연간 25.6개가 발생했으며 이중 2~3개 정도가 한국에 영향을 줬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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