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영국 금융지인 '유로머니'에 우수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운용사들에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IP(Internet Protocol) 하나당 투표가 한 번 밖에 되지 않는 특성상 운용사 직원들에게까지 동원령이 떨어졌다. 주로 직원 숫자가 많아 다수의 표를 선점할 수 있는 대형운용사와 4대 금융지주 소속이 아닌 운용사들이 타깃이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45곳의 펀드설정액은 지난 7월말 기준 총 188조1313억원인 반면, 은행 18곳의 설정액은 89조4362억원이다. 증권사에 비해 은행이 1곳당 평균 8000억원을 더 판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말 펀드 설정액이 17조7653억원으로 단일 금융회사 중 두 번째로 판매 실적이 높아 운용사들에게는 확고한 '갑'의 위치에 있기도 하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리테일부서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내년 '유로머니'지 최우수 은행 선정을 위해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우리는 판매사에 항상 '을'이니 부탁하면 뭐든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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