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말까지 승용차에 대해 ▲2000cc 이하 5%에서 3.5% ▲2000cc 초과는 8%에서 6.5%로 각각 1.5%포인트 일괄적으로 개별소비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3048만원인 그랜저 2.4 럭셔리는 54만원 저렴한 2994만원, 4720만원인 제네시스 3.3모던 스페셜은 83만원 인하된 4637만원에 살 수 있다.
에쿠스 5.0 프레스티지는 1억991만원에서 194만원 할인된 1억797만원에 판매된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2555만원에 판매되던 K5 2.0럭셔리는 47만원 할인된 2508만원에 구입 가능하며, K7 2.4 프레스티지와 K9 3.3 프레스티지 스페셜은 각각 55만원, 102만원 저렴한 3136만원, 569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개소세 인하에 따라 줄어드는 교육세(개소세의 30%만큼 부과), 부가가치세(개소세와 교육세를 합한 금액의 10%) 효과까지 고려한 금액이다.
이번 인하 조치는 오는 11일부터 연말까지 제조장에서 출고신고 또는 수입신고한 제품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도소매업자나 제조자, 수입업자 등이 보유한 재고분도 관할 세무서나 세관의 확인을 받으면 세금 인하액만큼 환급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에도 승용차 개소세를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인하규모는 30%로, 2000cc 이하는 세율 3.5%, 2000cc 초과는 7%였다. 정부는 여기에 이듬해 5월부터 노후차 폐차 후 신차 구입시 취등록세까지 70% 인하해줬다.
자동차업계는 세금 인하분 만큼의 차량가격 인하요인이 생긴다는 점에서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내수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개소세율 인하만으로 실제 판매증가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다수다. 자동차 한 대 값이 수천만원, 많게는 억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수십만원 인하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4.9% 감소한 8만6072대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8월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비 8.0% 감소한 90만3317대를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