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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사라고 하고, 기관은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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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부진 현대차, 고민되네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현대차를 사야 할까.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대한민국 사람은 한번쯤 생각해 보는 문제다.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 포함) 외의 대안은 비싼 외제차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구매자뿐 아니라 요즘은 주식투자자들도 이같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부진한 판매실적에 현대차 주가가 빠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를 합창하고 있다. 고민스러운 점은 국내 기관은 이달 들어 줄곧 매도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를 분석하는 국내 증권사 29곳은 예외없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적정주가 평균은 31만6310원으로 지난 7일 종가 23만6000원보다 34.03% 상승여력이 있다.
하지만 9월 들어 국내 기관은 5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수량은 39만주를 넘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기관의 매매는 현대차 주가에 영향력이 확대된 상태다. 기관이 현대차를 각각 16만여주, 8만여주 순매도한 4일과 5일, 현대차는 각각 2.28%, 3.81%씩 밀렸다.

기관의 매도를 촉발시킨 직접적 원인은 현대/기아차의 8월 판매량 감소였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 7월대비 10.3% 줄었다. 특히 국내공장 판매는 18만4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3.7%, 전월대비 34.3%나 급감했다. 부분파업과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지만 눈에 보이는 숫자의 급감은 고스란히 대규모 매도물량 출회로 이어졌다.

국내 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지만 기본적으로 그쪽 내수시장이 성장보다는 위축되는 양상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자동차 주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선진국 시장에서 약진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현대차를 살 시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적어도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절대적이다. 8월의 부진이 바닥인데다 미국시장에서 선전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사상 최고 판매단가를 올린 점을 주목했다. 트루카닷컴(TrueCar.com)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의 8월 평균 판매가격은 2만2378달러로 7월 2만2340달러를 넘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사의 8월 상승폭은 전년동월대비 5.8%로 지속적으로 산업 평균(1.4%)보다 높았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1.8%와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대는 4월 출시된 신형 아제라(Azera) 가격을 25% 인상시켰고, 6월 출시된 신형 i30(GT)의 가격을 20% 올렸다. 과거 덤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싸구려 차 이미지를 벗어나 제대로 가격을 받아도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9월초에 비해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5, 6일 이틀간 현대차를 26만주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7일 21만주 순매수로 태도를 180도 바꿨다. 이 덕에 현대차는 7일 3.74%나 반등할 수 있었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문제국가 국채매입 발표로 장이 급등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앞으로 수급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여지가 높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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