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비쌌지만 과일값 내리면서 가격차이 크게 않나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걱정했는데 올해 설과 비교하니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과일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올 초 비싼 가격과 비교하면 저렴해 강씨의 지갑 부담을 덜었다. 또 소고기, 달걀 가격도 설과 비교해서는 다소 떨어졌다.
강씨가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함께 다녔다. 올 1월 중순 설과 같은 상품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10만3467원으로 설(9만9270원)과 비교해 4% 올랐다.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과일 옆에 자리하고 있는 채소 코너에서는 태풍의 영향을 실감했다. 무더위와 태풍으로 인해 채소값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눈으로 확인됐다. 당근과 호박을 비롯해 대파, 마늘,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무, 콩나물 까지 골라 담았는데 도라지와 호박을 제외하면 모두 가격이 올랐다. 당근(519g·1660원), 호박 (3000원×2개), 대파(3480원), 마늘(봉·4300원), 시금치(4300원), 고사리(팩·3170원), 도라지(팩·4888원), 무(2000원·1개), 콩나물(1419원) 이었다.
과일 코너에서 든 비용만 총 3만1797원으로 지난 설에 같은 상품을 구매했을때 2만4610원이었던과 비교하면 29% 더 들었다.
밤과 대추 가격도 소폭 올랐다. 밤은 800g 한봉지에 6500원, 대추는 200g에 5800원이다. 올 초에 각각 4980원, 3980원이었던과 비교해 각각 30%, 45% 올랐다. 곶감은 설과 가격이 같았다.
지난 설에 4100원이던 식용유(900ml)는 50원 내린 4050원이었다. 계란은 지난 설에 한판에 6480원 이었지만 이번에는 5800원에 살 수 있었다. 건어물 코너에 있던 명태포(4800원)는 600원 올랐다. 냉동식품 코너에서 동태전에 쓸 손질된 동태(400g·5000원)도 잊기 전에 카트로 고이 올려놓았다. 삼색전을 하기 위해 게맛살(1670원)과 햄(4950원)도 골랐다.
장 보는 비용은 총 10만3467원. 작년 설에 9만9270원이었지만 조금 늘었다. 물가 부담이 늘었다고 해서 부담스러웠지만 채소 가격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강씨는 한숨을 돌렸다. 전통시장 정육점에서 사려고 빼둔 한우값이 작년에 비해 조금 내렸다고 하니 설과 비교하면 큰 가격 차이는 없을 것 같다.
강씨는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따져보니 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 다행인 것 같다"며 "추석때도 물가가 비싼던 탓인지 어쨌든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한숨 돌렸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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