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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모았는데 30%만 쓰라니···면세점 '적립금 한도' 기습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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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각종 할인혜택으로 활황을 이루던 인터넷면세점들이 마치 서로 짠 듯 동시에 적립금 사용한도를 대폭 낮추면서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라면세점, 워커힐면세점 등 주요 면세업체들이 인터넷면세점 적립금 한도를 기존 50%에서 30%대로 낮추는 등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였다.
기존 롯데면세점과 같은 수준으로 '하향평준화'된 셈이다.

적립금 제도란 인터넷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이벤트에 당첨이 되면 일정액을 가상으로 지급해주고 다음 구매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물건을 구매할 때 이 적립금을 최종 결제 금액의 50%까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워커힐 면세점은 이달 3일부터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나란히 30%대로 낮춰버렸다.
쉬운 예로 10만원짜리 화장품을 구매할 때 기존에는 적립금으로 5만원까지 차감하고 돈은 5만원만 내면 됐지만, 이제는 3만원까지만 적립금으로 차감이 가능하고 나머지 7만원은 고스란히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담합 의혹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요즘 누가 담합을 하겠느냐”고 부인했다.

최종 구매액의 50%까지 할인이 가능했던 적립금 사용이 30%대로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늦은 휴가를 앞두고 그간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며 부지런히 면세점 적립금을 모은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면세점들의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제 50% 이상 싸게 구입하는 건 힘들어지겠다”면서 “담합한 것 같다. 다른 곳도 계속 줄어들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롯데는 원래 그랬다 치고 신라와 워커힐까지 가세했으니 다른 곳도 그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여행객으로 면세점들이 내수부진의 탈출구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혜택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최근 인터넷면세점 회원을 대상으로 상품평을 올리면 건당 1000~2000원씩 적립금을 주던 제도를 없애 버렸다. 대신 비회원제로 상품평 건당 100원씩 주는 방법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그간 인터넷을 통해 '알뜰소비'를 추구하던 소비자 중에서 다른 유통 채널로 돌아서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직장인 이주희(32)씨는 “면세 쇼핑 좋은 시절은 다 갔다”면서 “온라인에서는 안 파는 물건도 많고 차라리 아웃렛이나 해외에서 직접 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전년보다 23% 신장한 4조9000억원 규모로 신장률로는 같은 기간 백화점(11%)을 2배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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