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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칼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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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보스턴의 바늘공장에서 일하는 로사 피네건은 한 가지만 빼면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근로자다. 동료의 차를 얻어 타고 출근해서는 동료들과 농담하는 것을 즐기며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기대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그녀는 올해 나이가 100살이다. 그녀의 일 처리 속도는 남들보다 일하는 것이 뒤처지기는 하지만, 그녀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녀는 “나이가 먹더라도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사람이라며, 흔들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가 일하는 공장 비타 니들은(Vita Needle)은 미국 공장들의 해외 이전 붐에도 꿋꿋이 미국에 남을 수 있었는데, 그 핵심 비결은 노인들을 채용 덕택이다. 실제 이 회사의 48명의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무려 73세에 이른다.

비타니들의 사례는 분명 극단적 사례이기는 하지만, 미국 근로자 가운데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 때문에 이후 세대가 취업, 승진 등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는 내용의 ‘회색천장’이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3일(현지시간) 미국 근로자 가운데 노인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문제와 관련해 좀 더 크고 긴 시각에서 바라보면 노인들 근로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젊은층과 노인층 모두 사회적 수요는 충분한 편으로, 생애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노인층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 은퇴라는 관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노인들의 경우 파트타임 등의 형태로 꾸준히 취업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후로 55세 이상 근로자들은 전체 신규 채용 근로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약 1000만명의 노인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했지만, 다른 연령들의 경우에는 400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노인들이 일자리를 얻기 쉬워서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가 올해 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퇴직한 뒤에도 일을 해야만 한다고 응답한 39%인 반면, 실제 일을 하고 있는 노인들은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들의 취업은 간호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지만 많은 경우는 점원, 건물 관리인과 같은 저임금 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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