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은행들은 배드뱅크로 부실자산을 매각하고 현금이나 정부 채권 등을 받게 된다. 부실 자산을 건전자산으로 바꾸면 은행 건전성이 향상된다.
배드뱅크는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 출범해서 10∼1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배드뱅크로 넘어가는 은행 부실자산의 규모나 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은 스페인 은행 건전화를 위해 최대 1000억유로(약 14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 배드뱅크 설립을 요구했었다.
스페인은 몇 차례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했지만 정부 부담 확대 우려에 주저했지만 급격한 자금 유출에 배드뱅크를 결국 받아들였다.
상반기 자본 순유출은 2200억 유로로 작년 동기대비 10배에 달했다. 조달금리가 치솟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실망한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아울러 배드뱅크 도입이 그리스, 아일랜드 등과 같은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스페인이 9월 중 전면적 구제금율을 신청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스페인 정부는 또 지난 5월 국영화한 뱅키아 은행에 구조조정기금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뱅키아는 지난해 30억 유로 적자를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44억 유로 추가 손실을 입었다고 이날 밝혔다. 뱅키아 지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도 10월 가동을 시작하면서 곧스페인 은행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 등급으로 2등급 낮췄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부채 상환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중앙정부에 50억 유로(약7조원) 지원금을 요청한 바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