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 총리는 24~2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양국 정상으로부터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남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들었다.
25일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에게 숨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기도 했다.
그리스가 처해있는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단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마라스 총리는 연정을 이룬 정당들과 2013~4년에 이행해야 할 115억유로(약 16조3270억원)에 상당하는 긴축안을 확정해야 한다. 이달 초 그리스 연정은 긴축안에 합의했지만, 세부 항목을 완성해야한다. 긴축안에는 공공부분 임금 삭감 및 인력감축, 연금 축소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연정 내부에서는 총론적으로는 동의했다고 하지만 세부안 마련을 두고서 치열한 격론이 예상된다.
이같은 기류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자국 인사들의 발언 단속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대 방송국인 ARD와 26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정부 고위 관리 및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그리스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발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메르켈이 연정 및 정부 관료들에 대해 입단속에 나서야 하는 것은 독일이 추가로 그리스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경우 집권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CSU와 자유민주당 사이에 분란이 초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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