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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스토리텔링 책 ‘이야기 숲에서 놀자’ 눈길

최종수정 2018.09.11 14:47 기사입력 201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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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기 숲 해설가, 나무 45종류+들꽃 54종류 시 곁들여 소개…직접 찍은 컬러사진 등도 담아

나무와 들꽃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시와 함께 하는 숲 해설 이야기 숲에서 놀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숲 속에 있는 여러 나무와 들꽃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쓴 숲 해설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시와 함께 하는 숲 해설 이야기 숲에서 놀자’(저자 장이기, 도서출판 프로방스)란 제목의 이 책은 그냥 지나치기 쉽거나 잘 모르는 45종류의 나무, 54종류의 들꽃에 얽힌 내용을 시를 곁들여 소개한 게 특이하다.

우리 토종의 호두나무로 비행기 내장재나 소총의 개머리판에 쓰이는 가래나무, 북부지방에선 나무기름으로 첫날밤 신방에 불을 밝힐 때 쓰는 개암나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가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껍질을 벗겨먹었다는 느릅나무 등의 사연이 재미있다.

나뭇가지에 뿌리를 박고 사는 겨우살이, 나무에서 나온 물이 뼈에 좋다는 고로쇠나무, 산림청이 밀레니엄나무로 선정한 느티나무 얘기도 흥미를 준다. 타진이 밀림에서 타고 다닌 다래나무, 새싹이 말의 이빨과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마가목, 벗긴 껍질을 물에 넣으면 푸른 하늘을 떠올리게 한다는 물푸레나무도 있다.

9월에 줄기가 아홉 마디가 된다는 구절초, 뿌리에서 노루 오줌냄새가 난다는 노루오줌, 닭 벼슬을 닮았고 닭장 주변에서 잘 자란다는 달개비 등 이름이 지어진 들꽃들의 작명사연도 관심을 끈다.
옛날 밭에서 일을 하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배가 아파 볼일을 본 뒤 주변에 난 풀잎으로 뒤처리를 했으나 가시 때문에 워낙 아파 혼자말로 ‘이런 것은 며느리가 쓸 때나 걸릴 것이지!’라고 내뱉었다는 며느리밑씻개 사연은 웃음 짓게 만든다. 며느리배꼽, 며느리밥풀, 처녀치마, 홀아비꽃대 등도 재미난다.

저자 장이기 숲해설가는 1952년 밀양에서 태어나 대학졸업 후 오랫동안 대기업 영업부에서 일하다 그만 두고 1999년부터 ‘숲해설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국립산음자연휴양림,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 국립복주산자연휴양림을 거쳐 지금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에 있는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서 숲 해설을 하고 있다. 특히 (사)한국숲해설가협회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숲 해설분야에선 해박한 지식과 인맥을 갖고 있는 전문가다.

장 숲해설가는 “우리는 아름다운 숲에서 상처를 치유 받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곤 한다”며 “숲의 모든 식구들에겐 우리가 이어온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며 책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책이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꿔주고 숲을 이해하는데 도움 됐으면 좋겠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숲 해설가들에게 유익한 자료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전화 (031)774-8133, 011-798-5108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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