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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세상의 편리함, 외로울 틈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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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가족과 함께 있어도,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온라인 상에서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면서 무심코 자신이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익명의 대중에게 중계하곤 한다. 개인의 비밀들이 사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나뒹구는 오늘날, 우리는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법을 영원히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의 최고 지성으로 인정받는 유럽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 같은 '고독의 부재'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44통의 편지를 엮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통해서다. 바우만은 편지들을 통해 고독, 세대 간의 대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프라이버시 등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첨예하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문제를 다룬다.

그가 보는 세상은 편리함과 속도 대신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잃어버린 모습이다. 140자 이내의 가벼운 물음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누군가와 연결을 유지하지만 어깨에 걸친 가벼운 외투를 벗어버리듯, 새들의 지저귐 속에 자신을 방치하는 동안 우리는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친다. 문제는 우리가 놓친 '고독'이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점이다.

타인과 정말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지그문트 바우만은 마지막 편지에서 카뮈의 표현을 빌려 이렇게 표현한다. "자신만의 부조리한 상황에서 홀로 무겁게 돌을 굴려야만 하는 시지프스가 이제는 타인들의 비참한 고통에 맞서 반항하는 프로메테우스와 마주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들 자신이 각자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 그리고 공동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들이 처한 불안한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동녘/1만6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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