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면서 무심코 자신이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익명의 대중에게 중계하곤 한다. 개인의 비밀들이 사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나뒹구는 오늘날, 우리는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법을 영원히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가 보는 세상은 편리함과 속도 대신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잃어버린 모습이다. 140자 이내의 가벼운 물음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누군가와 연결을 유지하지만 어깨에 걸친 가벼운 외투를 벗어버리듯, 새들의 지저귐 속에 자신을 방치하는 동안 우리는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친다. 문제는 우리가 놓친 '고독'이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점이다.
타인과 정말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지그문트 바우만은 마지막 편지에서 카뮈의 표현을 빌려 이렇게 표현한다. "자신만의 부조리한 상황에서 홀로 무겁게 돌을 굴려야만 하는 시지프스가 이제는 타인들의 비참한 고통에 맞서 반항하는 프로메테우스와 마주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야 한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동녘/1만6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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