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주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GM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잠정합의안 도출 이후 이에 반발하는 노조원과 집행부의 결정을 두둔하는 노조원 간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합원 찬반투표의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노노(勞勞)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부결을 주장하는 각종 선전물이 쏟아지면서 노노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4대 요구 중 신입사원 연월차 차별 철폐를 제외한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반쪽짜리'라는 지적부터, 집행부가 초반부터 불통, 독단, 비민주적이었다는 비난의 글까지 담겼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 간부 간 의견이 불일치 됐다는 것은 사실상 불승인이지만, 찬반투표가 강행됐다며 진행 상 문제점도 지적됐다.
사무지회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사무지회 집행부는 성명서를 통해 "전 조합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잔업과 특근거부, 파업투쟁을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무지회 노조원도 "사무직 요구들은 '실무협의'로 떨어뜨려 놓고, 본 교섭에서 논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기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은 투표를 앞두고 성명서를 통해 "지금의 비난과 욕설이 몇 개월 후엔 이해로 바뀔 것"이라며 "사무직 임금체계 개선 추진위원회, 주간연속2교대제 추진위원회 등 향후 임단투 성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구체화 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있다"고도 밝혔다.
찬반투표 부결 시 노노갈등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 노조 집행부 등이 이미 부결과 관련된 각종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노조원들의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확대시킨다. 결국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노노 갈등이 격화되며 피해는 회사와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노조원은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나, 노노 싸움으로 번진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GM노사는 지난 13일 열린 2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56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격려금 300만원 및 성과급 500만원(사무직 조합원은 실무협의에 따라 진행)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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