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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개발 고뇌, e메일이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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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가열되면서 삼성전자는 내부 이메일, 애플은 소송 준비 비용 속속 공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아이폰 모방하지 말라는 내부 지시 있었다"(삼성전자측 대리인)

"삼성전자가 아이폰 베끼면서 애플이 입은 손실 비용 추산하는 데만 20억원 들였다"(애플측 증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본안소송이 3주차를 맞이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진행된 7차 심리에서도 양측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측 증인은 삼성전자 때문에 애플이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는 반대 신문에서 내부 이메일을 공개하며 맞섰다.

이날 공개된 이메일은 지난 2010년 3월2일 이성식 삼성전자 디자인팀 상무가 임원들에게 보낸 것이다. 이성식 상무는 갤럭시S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이메일에는 아이폰을 그대로 모방해서는 안되며 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메일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이 공개됐다. 이성식 상무는 "최지성 부회장이 사용자경험(UX)에서 과거의 방식을 고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며 "물론 애플이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공개된 삼성전자 내부 이메일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UX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이메일에서 "아이폰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는 교훈을 아이폰에서 배워야 한다"며 "이 말에 공감한다고 해도 앞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과 동일한 것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며 "아이폰의 지혜를 배우고 산업의 표준을 이해하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은 이날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 침해 사실과 이에 따른 손실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삼성전자로 인한 손실 비용을 추산하는데만 20억원을 들인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렸다.

테리 무시카 회계사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 계산기만 두드린 것이 아니다"라며 "프로그래머 20명, 회계사, 통계학자, 경제학자 등을 고용하는데 175만달러(19억7960만원) 이상이 들었다"고 밝혔다.

테리 무시카 회계사는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 등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사용자환경(UI) 특허를 침해했다고 가정하고 애플의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산정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010년 중반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8700만대의 스마트폰, 태블릿을 판매했는데 이 중 2270만대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말했다.

애플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81억6000만달러의 매출, 28억968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최대 27억5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실 비용 계산에만 20억원을 들였다는 것은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드러내는 단면"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 파워 등 지켜야 할 것이 많은 만큼 양측의 대결은 앞으로도 팽팽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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