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연중 저점(1769.31)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14일까지 10.6% 이상 올랐다. 단기간 급격한 상승으로 지난 10일에는 단기 가격 이동평균선(20일선, 1846.58)이 장기 이평선(60일선, 1842.71)을 밑에서 위로 뚫고 지나가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외국인의 10거래일 순매수 금액이 2조원을 초과하고 난 뒤 순매수 기간은 평균 약 2주간 더 이어졌다"며 "지난 8일 이후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금액이 2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이론적으로 향후 약 1주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여름 유로존 리스크와 같은 급격한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이후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6731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선물시장에서도 3조4000억원 이상의 강한 '사자'세를 나타내는 등 분위기가 쉽사리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부양책이나 경기개선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책기대가 실제 정책발현으로 나타나야 추세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달 말 유로존 국채 입찰과 미국의 잭슨홀 미팅, 다음달 ECB 통화정책회의, 독일 유로안정화기구(ESM) 헌법재판소 판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통한 주요국들의 정책 스탠스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격 상승이 식료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 시행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증시가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과거대비 저평가돼 있지만 최근 강한 반등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메리트가 약화됐다는 점도 지수 상승 폭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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