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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27일 소환 불응.. 檢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야권의 양대축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두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의 '박지원 구하기'는 서서히 한계가 드러나고 당 대선경선 흥행도 안철수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진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의 3차 소환에 불응하고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현 대변인은 한 라디오에서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작이 분명한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는 오늘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명숙 전 대표와 서갑원 전 의원 모두 정치검찰에 당한 것을 보라"며 "이번에도 단호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추가 소환통보 없이 강제 구인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구속영장보다는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이 더 크다. 검찰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면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새누리당은 검찰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한다는 임장이다. 민주당은 전술적인 판단에 따라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이용해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달 4일부터 다시 임시국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8월에 국정감사, 결산심사, 내곡동사저특검, 민간인사찰 국정조사와 각종 민생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개회가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박지원 구하기'의 일환에 따른 방탄국회라고 비판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사퇴를 주장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전날 자진사퇴하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당의 대검(對檢)전략과전술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 재선의원은 "당에서는 연일 검찰개혁을 외치고 무더기로 검찰개혁 법안을 내놓고, 검찰에서는 계속 소환장을 보내며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면서 "국민들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선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대선경선의 흥행과 안철수-통합진보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구상이 깨진 것. 내우외환 속에서 안 원장이 등장해 당 대선경선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고 통진당과는 연대파기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통진당은 오전 최고위를 취소하는 등 전날 제명안 부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노회찬 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지금 머릿속이 하얗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국민들의 걱정이 더 깊어진 건 사실"이라며 "원내지도부와 당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 바닥을 치고 반등하길 기대했지만 아직 더 추락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제명 부결에 따라 야권연대 복원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전제로 두 의원의 제명을 주장해왔다. 여야가 원구성 합의 시 추진하기로 한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도 어렵게됐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선 국면이 시작된 마당에 통진당 사태의 장기화는 범야권 전선 형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며 "우리가 언제까지 통진당 내부 사정만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경선후보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YTN라디오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연대를 해야 되는 원칙이 맞지만 통진당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온통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또 시민사회와 실질적인 야권연대를 하는 게 훨씬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당권파는 그러나 제명안 부결을 진보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자체 쇄신을 통해 민주당과의 결별을 막겠다는 기대다. 구당권파 오병윤 의원은 "강기갑, 심상정 등 지도부와 구 당권파라 불리는 우리쪽은 서로 다른 의견과 결과가 나와도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의 지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고 민주노총 지도부와 끊임없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구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마음을 비우고 백의종군해서라도 야권연대를 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된다는 마음뿐"이라며 대선후보를 내지 않고 양보하면서 유세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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