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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장사 더 극성, 롯데 이성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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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내수 공룡 롯데가 당국의 규제 이후에도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을 확대하며 골목상권을 무차별 공략하고 있어 동반성장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당국의 규제를 비껴가는 꼼수를 동원하는 등 도덕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무휴업이 처음 시행된 3월 2째주 롯데슈퍼의 매장수는 421개였지만 현재는 432개로 11개 점포가 순증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의 영향으로 전통시장 주변 개점 규제 범위가 500m에서 1km 확대됐고, 영업규제로 의무 휴무를 진행하는 과정중에도 꾸준히 점포수를 늘리며 골목 상권을 확대했다.
또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CS유통 인수를 승인하면서 500여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900여개 매장을 갖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317개), GS수퍼마켓(239개), 이마트 에브리데이 및 이마트 메트로(106개)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SSM 점포를 갖게 됐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꼼수도 이어졌다. 신선 식품 매출이 51%가 넘어서면 영업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이용해 일부 매장은 영업규제를 피하는 수법으로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롯데슈퍼가 신선 식품 매출 비중을 51%로 맞추기위해 일부러 할인판매를 집중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꼼수는 롯데슈퍼 만이 아니다. 롯데마트 일부 점포는 최근 유통법 개정안을 피하기 위해 업종형태를 바꿨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 광주 월드컵점, 수완점 등은 업종형태를 '쇼핑센터'로 변경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같이 운영되고 있는 아웃렛 등과 분리 등록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라며 "마트는 조례대로 휴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꼼수를 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가 장악한 골목상권 분야는 비단 유통 분야 만이 아니다.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는 전국에 550개의 점포를 운영중이고, 도넛 전문점인 크리스피크림도넛도 전국에 6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식품은 물론 패션분야에서도 롯데는 무차별 확장을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FRL코리아는 일본 유니클로 법인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분 51%를 갖고 있고, 나머지 49%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SPA 브랜드 자라(ZARA)도 국내 법인의 지분 20%를 롯데쇼핑이 갖고 있다. 유니클로와 자라는 각각 70여개, 2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중소상인들이 롯데에 대한 반감을 갖고, 불매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롯데가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유통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롯데를 막을 재간이 없다"며 "대기업이라면 대기업 다운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푸념했다.

이 같은 기업 윤리의식 부재는 프로야구단 운영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롯데는 프로야구 제 9구단인 NC다이노스의 창단을 유일하게 반대했던 구단이다. 야구산업의 발전이라는 동업자 정신보다는 지역 연고를 뺐긴다는 위기의식에 앞뒤 덮어놓고 '반대'에 표를 던진 것. 아직도 매듭짓지 못하고 논란이 진행중인 10구단 문제에서도 롯데는 앞장서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최근 성장세를 보면 안하무인 격으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며 "유통기업 1위 기업의 품격보다는 무한확장의 '욕심'만 남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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