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텍 곰TV 대표이사
㈜그래텍 부사장 역임
삼성전자 본사 전략기획실 근무
‘한국의 게임 문화와 수준 높은 게이머들의 국제무대 데뷔!’ 지난해 10월 23일, 대한민국 게이머들과 곰TV가 힘을 모은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II 리그) 결승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에서 개최됐다. 해외 정상급 게임 리그에 최초로 초청됐기에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또 한국 게이머들의 수준 높은 기량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교차하기도 했다.
결승전을 마치고, 게이머들과 감독 그리고 곰TV 임직원들은 우리가 꿈꿨던 순수한 열정과 소중한 꿈들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꼈고, 한국에 돌아가서 우리의 맡은바 소임에 더욱 매진하자며 서로 다독였다. 그로부터 1년. 낯선 타국에서의 결승 개최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쳤던 게이머들과 e-Sports 리그 운영진들은 이제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국 게임 리그와 게이머들이 게임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e-Sports의 저변 확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초기에는 e-Sports가 우리만 즐겼던 게임 문화였다면, 이제 e-Sports, 그리고 GSL은 곰TV를 통해 세계 180개국 이상에서 시청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표 게임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각 기업에서 갖는 게임 리그에 대한 인식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어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겹경사도 누리고 있다. 일례로 롯데칠성음료의 에너지 음료 핫식스는 GSL 리그의 타이틀 후원자가 돼, ‘에너지 파워, 핫식스’를 20대 젊은 층에 각인시켰고, 대표적인 에너지 음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남성 화장품 ‘무슈제이’의 경우에도 소비자에게 남성을 위한 전용 제품이라는 인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1년 사이에 한국 게이머들과 각 게임단이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당당히 실력을 겨루며, 한류의 하나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는 푸른 눈의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게임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에 한층 변화된 한국 게임 리그와 게임 문화의 위상을 실감한다.
우리나라 게임 리그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충실한 토양을 다져왔다면, 앞으로 펼쳐질 게임리그와 게임 콘텐츠 그리고 게임 문화는 한층 진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아낌없는 투자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비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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