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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세계 각국 곡물수확 초비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전례없는 불볕더위와 가뭄에 전세계가 비상에 걸렸다. 미국 중서부의 가뭄으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남부 유럽까지 이상고온으로 곡물 수확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탈리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지역까지의 평균 기온이 섭씨35도를 돌파했다. 이는 평년대비 5도 이상 높은 것이다. 때문에 전세계 옥수수 수출 16%를 차지하는 남유럽 지역까지 위험해졌다. 옥수수는 32도 이상 기온에서는 낱알이 제대로 여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기상센터는 최대 4450만t으로 예상됐던 올해 곡물 수확예상량을 4300만t으로 낮췄으며 이중 옥수수는 2280만t에서 2100만t으로 예상치가 줄었다. 유럽연합(EU)도 24일 이탈리아·루마니아·헝가리 등의 수확저조로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해 2007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미국 중서부 지역은 56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선물업계는 올해 미국 옥수수 수확량이 미 농무부 예측 130억부셸보다 13% 낮은 113억부셸까지 감소해 6년만에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은 늦게 찾아온 몬순(계절풍에 따른 장마)으로 수확도 지연됐고, 호주 역시 평년보다 낮은 강우량 때문에 작황전망이 좋지 않다. 러시아도 곡물 생산량이 앞서 예상한 9400만t에서 800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밀·대두 가격은 며칠 사이 국제상품시장에서 역대최고가격을 갈아치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9월물 가격은 지난 20일 부셸당 8.28달러까지 치솟았고, 대두 8월물도 같은날 부셸당 17.78달러까지 올랐다. 밀 9월물은 23일 부셸당 9.4725달러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수수의 경우 6월 중순 이후 60% 가까이 급등했지만 골드만삭스는 3개월 안에 부셸당 9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난 1988년·2008년 같은 최악의 식량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 최근까지 농산물가격이 워낙 약세였고 곡물시장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독일 등 북부 유럽의 경우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미국도 전체 곡물 생산량은 3억2950만t으로 5% 늘어날 전망이다.

제이슨 헨더슨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농업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면서 “농업계 부채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이며 이는 미국 농업계의 체력이 여전히 가장 튼튼한 시기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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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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