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구조조정의 봄', 여름 거쳐 가을까지 이어지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일본의 경제전문지 산케이비즈는 지난 4월 잇따른 임금삭감과 인력감축에 나선 전자업계를 다루며 구조조정의 봄이 왔다고 전했다. 소니와 전자제품업체 NEC가 각각 1만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파나소닉, 샤프가 임금삭감을 발표하던 때였다.

4월 1일자로 취임한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기자회견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할지 모른다”며 벼랑에 전자업체의 분위기를 전했다.
봄이면 마무리될 줄 알았던 ‘구조조정의 봄’은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줄줄이 감원에 나서고 있다. 공급과잉과 투자실패에 직면한 기업들은 불황 극복의 해법으로 인력 감축을 선택하고 있다.

24일 일본 언론들은 전자업체 샤프가 직원 수천 명을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0년 기업인 샤프의 인원감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소개했다. 국내외 약 5만6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샤프는 조기퇴직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다. 샤프는 지난 2분기에만 순손실 1000억 엔(약 12억8000억 달러)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는 23일 비용절감을 이유로 13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만1500명을 줄인데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핵심 사업이 정체되면서 사업정리와 비용절감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코는 자사 회계연도 3분기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한 116억 달러 매출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앞서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내년 말까지 1만 명의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케팅 인력 200명을 감축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는 2주 전 7600명 감원을 발표했으나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구조조정 계획을 축소할 계획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감원은 투자실패에서 시장 상황 변화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샤프는 TV사업에 대한 투자 실패가 회사의 위기를 가져온 경우다. TV의 주된 수요처였던 유럽의 재정위기에 LCD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손실을 키웠다. 태양전지 사업도 중국 업체들에 의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푸조의 인력감축 뒤에는 공급과잉에 의한 수요둔화가 자리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조의 구조조정이 과잉생산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모든 업체들이 과잉생산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러나 누구도 구조조정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IT업체들은 스마트 시장 조류를 읽지 못해 몰락한 경우다. 노키아는 이미 2000년에 아이폰과 비슷한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상품화에 실패했다. 자체 운영체제인 심비안에 너무 매달리면서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길을 내주고 말았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유로존 리스크로 시장의 재편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예상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조정의 여름은 가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