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런던올림픽은 '기록 가뭄'이 예상된다.
가장 울상을 짓는 종목이 바로 규정이 강화된 육상계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을 마련해 부정 출발한 선수를 아예 실격 처리하기로 했다. 0.01초 단위로 순위가 갈리는 단거리에서 세계기록이 메마른 건 당연하다.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 IAAF는 부정 출발 규정을 그나마 다소 완화했다. 이전까지는 출발선에 선 선수들이 손을 트랙에 대고 발을 스타트 블럭에 붙인 상황에서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실격처리됐다. 새 규정은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을 지연시키면 일단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해 경고를 주고 한 차례의 기회를 더 준다. 물론 부정 출발은 여전히 실격이다.
수영도 사정이 비슷하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과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각각 108개와 43개의 세계기록이 작성됐다. 부력을 향상시키는 반면 물살의 저항은 줄이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 수영복 덕분이었다. 하지만 '기술 도핑' 논란이 일어났고, 국제수영연맹(FINA)은 결국 2010년 첨단 수영복 착용을 규제하고 나섰다. 기록경신은 급격히 줄어 지난 6월까지 남자 자유형 1500m(쑨양, 14분34초14), 남자 개인혼영 200m(라이언 록티, 1분54초00) 등 총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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