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리바트 지분 늘렸더니
"앞으로 시너지 더 키워가겠다는 의미이고, 확대 해석은 이른 것 같습니다."
가구업체 리바트의 1대주주 현대그린푸드가 8개월만에 장내에서 리바트 지분을 늘린 것을 두고 가구업계의 관측이 분분하다. 현대백화점이 합병을 염두에 두고 포석을 놨다는 의견부터 주가 하락에 따른 단순 지분매입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합병을 대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이 100%를 보유한 현대쇼핑이 7.76%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 역시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계획은 없지만 (합병 수순이)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 가구업계 임원은 "합병 신호로 충분히 볼 수 있다"며 "리바트가 사실상 지난해 11월 현대 계열사로 편입됐음에도 8개월 간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한 해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을 시너지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지만 연내 당장 진행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계열사 밀어주기'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현대측이 무리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본격적 시너지 확대는 올해 말이나 내년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계열사 밀어주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급하게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분 매입 규모가 너무 작아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퍼시스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매입이 의미가 있었다"며 "하지만 퍼시스로부터 현대가 지분을 넘겨받은 현재는 경쟁상대가 없으니 확대해석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최근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을 일부 매입했다"며 "이는 이미 리바트 경영진에게도 통보가 된 만큼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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