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스템이 선보였다. 일본 및 미국업체 몇 군데서 시연하는 양방향 시스템은 교사가 질문하면 학생들이 작은 휴대용 기기를 손에 쥐고 답변을 누르도록 돼 있었다. 교사는 누가 가장 빨리 답변했는지, 누가 오답을 눌렀는지, 누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는지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이해도도 즉시 측정할 수 있다. 교사는 수업이 끝나는 즉시 학생들의 수업성과를 저장한다. 이는 월별, 학기별 추이를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바로 ISTE에 300달러에 가까운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는 교사들의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ISTE가 열리는 4일 동안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교사들의 모습은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한 학생'이었다. 이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자리에 열심히 참여하고 질문했으며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려고 노력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점검했으며, 직접 교실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체크했다. 학생들이 손쉽게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는 교사들의 눈빛이 빛났다.
ISTE에서 만난 교사들의 고민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IT에 관한 한 교사보다 앞서가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따라가기가 벅차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ISTE에서 교육에 접목된 첨단 기술을 확인하고, 체험하고, 그리고 교실에 적용하려 노력함으로써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었다. 기술뿐만 아니라 사이버로 제공되는 콘텐츠는 또 얼마나 풍부한가.
교육에 기술이 접목되고 교육기술이 발전되면 교사들의 설 자리는 더 넓어질 수도 있고 좁아질 수도 있다. 전문성을 더 키우고 교육기술을 체화하면서 스스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설 자리는 넓어질 것이지만 안주해 있다면 금방 학생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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