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점은 불법을 저지른 업체와 병원이 모두 대형업체요 대형병원이라는 점이다. 적발된 구매대행업체는 삼성그룹 계열사 케어캠프와 이지메디컴으로 업계 1~2위다.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의료원, 경희대 강동병원, 동국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영남의료원, 제일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병원도 유수한 곳들이다. 큰 업체나 병원일수록 앞장서서 불법을 저지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예로 구매대행업체 케어캠프는 2503만원인 '심혈관용 스텐트' 13개를 한 병원에 납품하면서 건보공단에는 보험료 최대치인 2698만원을 청구했다. 병원은 가격을 부풀린 걸 알면서도 허위 청구서를 묵인했다. 대행업체는 보험금을 타낸 뒤 차액 195만원의 60%는 병원에 상납하고 40%는 자신들이 챙겼다. 병원은 이런 수법으로 19억4700만원을 상납받았다.
정부는 지난해 4월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개설, 운영한 이후 1년 사이 제약사ㆍ도매상 등 54곳, 의사 2919명, 약사 2340명을 적발했다. 그러나 불법 리베이트는 여전하고 수법도 다양화하고 있다.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근절시켜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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