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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롯데 불매운동 첫날..스카치블루 안팔고, 처음처럼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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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오늘 롯데에서 나온 '스카치 블루'를 박스에 담아 전량 폐기했다. 앞으로 롯데 음료도 일체 납품받지 않을 예정이다."

소상공인 단체 200만명이 롯데제품에 대한 무기한 불매 운동에 들어간 첫 날인 17일 밤. 여의도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신귀성(52세ㆍ남)씨는 "몇 천억대를 버는 대기업이 몇 백 만원 버는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 등 일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다.

다른 유흥주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업주는 "손님들이 스카치 블루를 찾으면 다른 양주를 권해주겠다"며 "스카치 블루 없다고 나가는 손님은 없다"고 말했다.

유흥주점 관련 일을 하는 진이현(38세ㆍ여)씨는 "생수, 실론티 등 롯데음료와 롯데마트에서 과일 등은 일체 구매하지 않겠다"며 "이번 기회에 대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이정민(남ㆍ52)씨는 "불경기인 만큼 시류에 편성해 중소상인들의 입장도 일정 부분 반영돼야 되지 않겠냐"며 "자본력에 있어서 대기업을 당할 수 없으니 정부 차원에서 뭔가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흥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식당에서 불매 운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 주력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란 호언장담과는 달리 롯데 대표 소주인 처음처럼과 칠성 사이다 등은 보란듯이 팔려나갔다.

"롯데제품 불매 운동이요? 전혀 들어본 적 없는데요" 중구 초동에서 돼지갈비식당을 운영하는 김지남(49세ㆍ남)씨는 이날 '롯데그룹의 모든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 영세업자들은 롯데가 만들었든 어디가 만들었든 손님들 주문이 있으면 소주 한 병이라도 더 팔아야 한다"고 했다. 이 식당에서는 여전히 롯데의 처음처럼과 칠성사이다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관악구 인헌동에 위치한 노래방에서도 마찬가지. 노래방을 운영하는 최인중(45세ㆍ남)씨는 자영업자들의 롯데그룹 불매 운동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소주도 팔고 사이다도 팔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롯데그룹측은 일방적인 자영업자들의 자사 제품 불매 운동 공문 통보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단정지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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