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성남일화가 지향하는 ‘신공(신나게 공격)’의 최대고민은 득점력 빈곤이다. 줄기차게 상대 골문을 두드리면서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 극심한 골 가뭄에 감독과 선수단의 속은 타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은 8일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레이나를 중심으로 홍철, 에벨톤, 윤빛가람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수시로 위치를 변경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전략이다. 실상은 최전방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택한 임시방편 성격이 강했다.
내용면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전·후반 90분 동안 1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전남(9개)을 압도했다. 하지만 득점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윤빛가람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연달아 골대를 벗어났고 홍철과 에벨톤의 크로스를 마무리 지을 공격수를 찾지 못해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K리그 9경기를 남겨 둔 성남은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총력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피스컵에서도 내심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는 확실한 공격자원 확보에 달려있다.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한 명만 들어오면 괜찮을 것”이라는 신 감독은 요반치치를 임대로 내주고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는 방안까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7월 분위기 반전을 선언한 성남의 반격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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