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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수출 100억달러 1977년 달성..日 이어 아시아 두번째

최종수정 2012.07.02 10:50 기사입력 2012.07.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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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1977년 12월22일 한국은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이 연평균 25%의 수출 증가를 계속하면 1980년에 적어도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고 1981년에 1인당 국민소득을 1000달러 수준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기 전망을 제시, 이에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수출계획을 3년이나 앞당겨 이룩하게 됐다. 당시 100억달러 수출 국가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1967년 일본의 기록이 유일했다.

그해 열린 제14회 수출의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민중중흥의 창업도정(創業道程)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자랑스러운 이 금자탑을 쌓아 올리기 위해 그동안 우리는 한 덩어리가 되어 일하고 또 일해왔다”며 “기쁨과 보람은 결코 기적이 아니요, 모두가 국민 여러분의 고귀한 땀과 불굴의 신념이 낳은 값진 소산이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출유공업체 대표, 국내 기업인 등 7400여명이 참석했고 886개 업체와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6억달러탑을 받은 정희형 현대조선 사장은 수상자를 대신해 “새시장, 새상품 개발로 악화되는 무역환경에 대비하고 중화학공업의 비약적인 육성을 위해 온갖 기술을 동원하고 기능공을 양성하겠다”는 내용의 수출진흥 선서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정부는 이날을 국가적인 경축일로 삼았으며 외신들도 '한강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국 2000여 수출업체는 하루를 임시휴업하고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제2한강교에는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축하하는 대형아치가 세워졌다. 정부는 또 100억달러 수출 기념 담배 거북선, 청자 각 300만갑과 우표 300만장을 전국에서 일제히 판매했다. 이어 23일 수출 100억달러 돌파 기념 전국근로자합창대회가 국립극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공업국으로 발돋움하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우리도 노력하면 일본과 대등한 공업국이 될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과 희망을 국민에게 심어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수출 100억달러 달성은 정부의 강력한 수출증대 의지에 따라 산업구조의 재편과 수출시장의 광역화가 기반이 됐다. 1960년대와 달리 공산품과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대폭 확대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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