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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반환점 돈 민선5기, 三心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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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010년 선출된 지방자치 일꾼들이 7월부터 4년 임기의 후반기를 맞이한다. 반환점을 돈 것이다. 앞으로 2년 밖에 임기가 남지 않았다. 그것도 선거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정책을 펼칠 시기는 1년 밖에 안 된다.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등 지방자치 일꾼들은 흔히 우리 국민들로부터 많은 무시를 당한다. "도대체 왜 뽑아 놨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을 듣는다. 그러나 지방자치 일꾼들은 굉장히 소중한 존재들이다. 겪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실생활에 불편함이 생겼을 때 호소할 수 있는 곳은 국회나 청와대가 아니다. 우리 동네 구의원, 시의원에게 하소연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또 제기된 민원은 구청장이나 시장ㆍ도지사가 나서서 해결해 준다.
그만큼 지방자치 일꾼들은 '풀뿌리민주주의'를 몸으로 구현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매일 TV나 신문에서 여의도ㆍ청와대 뉴스만 보는 사람들로부터 "하는 일이 뭐냐", "월급은 왜 받냐"는 비난을 받더라도 게의치 말아라. 단 열심히 일하는 지방자치 일꾼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이번 지방자치 일꾼들 중에서도 비리를 저지르거나 자질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더 많다. 이들 때문에 오늘도 우리 집 앞 깨진 가로등이 교체되고, 마을 구석진 곳에 어렵게 홀로 사는 노인의 집에 쌀가마니가 도착하고 있다.

반환점을 돈 지방자치 일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우선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초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저마다 임기 시작 즈음에 마음 먹었던 각오와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망각하고 있지 않았나, 이탈하지 않았나 점검하고 현재의 모습을 비춰 반성해 보길 바란다.
두 번째로, 욕심을 버려라. 권력을 접하면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부와 명예 등 개인적인 것이든, 공적 치적에 대한 것이든 이 맘때 쯤의 지방자치 일꾼들의 주변에 스멀스멀 욕심의 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을 것이다. 지나친 욕심은 항상 파탄을 부른다. 손에 쥔 서푼도 안 되는 권력을 이용해 번 돈은 곧 손아귀를 빠져나간다. 욕심을 부려 무리하게 추진한 치적은 사상누각으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욕심은 걷어 차 버리고, 치적에 대한 욕심은 현실과 조건을 냉정히 따져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심을 무서워 하라. 많은 사람들이 찬성ㆍ반대하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표풀리즘으로 가라는 얘기가 아니다. 여론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며, 잘못된 점은 과감히 수용하고 즉시 시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문 지상의 비판적 기사에 대해 "왜 이렇게 나를 못 살게 구냐, 무슨 감정 있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방자치 일꾼을 할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다. 비판적 여론에 대해 너무 민감해서도 안 되지만 모르쇠하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끄는 지방자치 일꾼들이 할 일이 아니다. 민심은 천심이다. 너무 당연해서인지 까먹었다가 큰 코 다친 일꾼들이 많지만, 명심해야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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