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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란 시장 점유율 TV 60% 휴대폰 30%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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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이란산 석유 거래를 중단하는 제재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란 정부의 보복조치로 인한 한국산 제품 수입 중단과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 등 여러 가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가전, 정유, 자동차,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주요 기업들이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회사들은 이란 제재와 관련된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란 시장 가전제품 점유율은 TV가 60% 이상 휴대폰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열풍 등으로 선호도가 더 높아져 현지 지사를 통해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제재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현지 활동이 제약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한국산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정부는 이미 올해 초에 한국 기업들이 테헤란시에 옥외광고를 하지 못하게 보복조치를 취한 적이 있으며 지난 2005년에는 한국산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란 정부가 강경한 자세를 취한다면 국산 제품의 수출 피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쳐 최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관계자들은 “현재 이란 상황이 좋지 않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역시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국내 기업들 중에는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제재가 현실화 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이란 원유 수입 물량을 기존 10% 이상에서 현재 5% 이하로 크게 줄였으며 대신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인접 국가의 원유를 수입했다. 문제는 원유수입 가격인데 이란산 원유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서 수입선을 바꾸면서 마진이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업계는 아예 이란 수출을 중단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란 문제가 국제사회에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란 현지 자동차 수출을 줄여나가 현재는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이란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반(反) 이란 단체들이 이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에게 사업 중단 등을 촉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불매운동을 한다고 압박해 온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도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의 조치로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이 중단되면 국내 유조선사들은 연간 2억달러의 운임 수입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조선 선단규모가 큰 SK해운,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 이란에서 국내로 원유 600만t, 제3국으로 131만t을 실어 날랐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유럽계 선박보험이 끊기면 유조선 운항이 막히지만, 현재로선 각 사에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 금액은 60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32% 가량 증가하는 등 활발한 교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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