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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부에노스아이레스 역사문화 담긴 도시재생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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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며 자전거도로를 타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며 자전거도로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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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90여년 전 만들어진 오페라 극장을 개조한 서점,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은 폐선 부지에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거리의 박물관.

역사문화공간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충분히 재활용해 이용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시공간 재생 사례다.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곳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간 재활용을 살피며 서울에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끊임없이 허물고 다시 짓는 재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역사와 문화는 살리고 지역의 경제도시 기능은 활성화하는 공간 재활용의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세계 3대 서점으로 꼽히는 엘 아테네요(El Ateneo)를 시찰했다. 특히 옛 웅장하고 화려한 오페라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무대는 카페테리아로 객석은 서가로 활용한 것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이 건물은 1919년 1050석 대규모 오페라극장으로 설립돼 2000년 서점으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1929년에는 영화관으로 변경해 아르헨티나 최초 유성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현재 이 서점은 연간 평균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70만권의 책을 판매하고 있다.

박 시장은 다음날인 25일 오전(현지시간) '거리의 박물관'으로 알려진 까미니또(Caminito)를 찾았다. '작은 산책로'란 뜻의 이 거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동쪽에 위치한 항구지역 보까(La Boca)지구 내에 위치해 있다. 아르헨티나 최초 이민자가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거리 주택들은 강렬한 원색으로 칠해져 있다. 탱고 공연도 자주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이곳을 둘러보며 폐선 부지를 예술가의 거리로 탈바꿈한 까미니또를 서울시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인근에도 폐선 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단순 공원 용도로만 쓰이고 있어서다.

그는 "대흥동 인근 폐선부지 공간을 젊은 예술가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 바꿔보는 등 까미니또 사례를 통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거리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까미니또(Caminito) 거리. 폐선부지를 예술가들의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거리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까미니또(Caminito) 거리. 폐선부지를 예술가들의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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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대표적인 자전거 도로가 구축된 리베르따도르(Libertador)를 탐방했다. 서울시 자전거 도로에 참고할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이곳 자전거도로는 리베르따도르 거리 중 강변열차 전체 노선 총 15km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가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다. 도로 곳곳에는 벼룩시장, 문화센터, 요트클럽, 볼링장, 야외식당, 낚시터, 공원 등이 있다. 리베르따도르 거리는 총 25km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에서 북서쪽 산페르난도까지 연결한다.

박 시장은 브라질 4개 도시에 이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끝으로 9박13일간의 남미순방 일정을 마치고 27일 서울로 돌아온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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