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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슈퍼우먼이 될테야~" 김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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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이어 일본 프로대회까지 점령 "동력은 99%의 땀"

 김효주가 '슈퍼맨' 헤드커버의 드라이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효주가 '슈퍼맨' 헤드커버의 드라이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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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슈퍼맨처럼 훨훨 날아야죠."

'괴물 아마추어'가 나타났다. 바로 국가대표 에이스 김효주(17ㆍ대원외고)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언니들을 제압하고 '아마추어 우승'을 일궈내더니 지난 1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서는 최연소 우승(16세332일)과 18홀 최소타(61타) 등 아예 일본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경기도 분당 남서울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김효주를 만나봤다.
▲ '기록제조기' 김효주= 귀국과 동시에 국내 언론사의 인터뷰가 쏟아졌다. 김효주는 "분주하게 일정을 소화하느라 제대로 골프채를 잡을 시간이 없어요"라고 걱정부터 앞세웠다. 과연 '연습벌레'답다. 김효주는 "그래도 좋은 일이니까, 그리고 모든 분들이 축하해 주니 오히려 감사해야죠"라며 피곤한 기색을 감췄다.

지금도 가끔씩 축구를 즐길 만큼 공놀이를 좋아했던 김효주는 6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부모님은 김효주가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자 태권도장 옆의 골프연습장으로 유인(?)했다. 해가 지는 줄 모르고 연습했다. "억지로 시켜서 한 건 아니었어요. 거울 보면서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혼자 남아 있었죠"라는 김효주는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당연히 기량 향상이 빨랐다. 원주교동초등학교 4학년 때 초등연맹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6학년 때 일찌감치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육민관중학교 3학년 국가대표로 올라섰고, 지금까지 아마추어대회에서 이미 15승을 수확했다. "골프천재 같다"고 하자 "타고난 소질이라기보다 연습이 중요하다"며 "아직도 내가 골프를 잘 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어른스러운 답을 했다.
김효주는 "잘 맞는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절대 연습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연습 목표도 소개했다. "잘못 맞은 샷이 좋은 자리에 간 건 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큰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승부사 특유의 근성이 엿보였다. 실전에서는 물론 여유로 강력한 멘탈을 만든다. 잘못 친 샷에 대한 기억을 빨리 지우고,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는다. 새 출발이 빠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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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의 전당'을 향해 한 걸음씩= 김효주는 사진 촬영에 유난히 어색해 했다. 수줍음 많은 여고생답다. "사진 찍는 거, 내가 찍힌 사진을 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골프 칠 때는 그러나 "갤러리가 많아야 공도 잘 맞는다"며 "일본에서도 수천명의 갤러리가 지켜봐 더욱 신이 났다"고 했다. 큰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성'의 출발점이다.

다음 목표는 9월 말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선수권이다. 2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아마추어선수권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아픔을 곱씹고 있다. 이 대회 직후에 곧바로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일단 '양손에 떡'을 쥔 상황이다.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한국보다 일본이 유리하지만 세계선수권을 감안해 일단 국내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김효주는 "지금은 경기에만 전념할 때"라며 갑자기 골프백에서 드라이버 헤드커버를 꺼냈다. 2년 전 선물받은 슈퍼맨 마크가 그려진, 가장 사랑한다는 헤드커버다. 슈퍼맨처럼 날고 싶어하는 김효주의 골프인생 마지막 목표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프로골퍼 최고의 영예라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일도 가능하겠죠"라는 김효주가 다시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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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도)=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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