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저녁 있는 삶' 구호는 애잔하다. 이 세상 아버지와 가족들이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각박하고 평범하게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 트위터리안 cho****
'저녁 있는 삶'은 장시간 근무와 회식 중심의 기업문화 등 팍팍한 일상생활을 좀 더 여유롭게 보내자는 뜻에 만든 구호다. 민주노총 대변인 출신의 손낙구 정책보좌관 작품이다. 박노해 시인의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 중 '떳떳하게 노동하며 평온한 저녁을 갖고 싶은 우리의 꿈을 그 누가 짓밟는가'라는 시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대선주자 손학규의 '필승카드'가 바로 '저녁있는 삶'레토릭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 캠프측도 "SNS에서 반응이 좋다"며 "일 중독에 빠진 아빠와 입시경쟁에 내몰린 자녀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캠프에서도 손 고문의 '저녁 있는 삶'에 대응할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진보정당 관계자조차 "노동시간 단축이슈를 먼저 들고 나올 지 몰랐다"며 "손 전 대표에게 진보정당이 허를 찔렸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