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제약사 '약초' 먹고 힘낸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대대적 약가인하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제약업계에 '약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96,7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2.11% 거래량 15,820 전일가 94,7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듀오버스터 민트볼', 출시 1년 만에 100만개 판매 돌파 동아제약, 어린이 구강건강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동아제약, '얼박사 제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캔 돌파 과 녹십자 녹십자 close 증권정보 006280 KOSPI 현재가 144,800 전일대비 6,600 등락률 +4.78% 거래량 109,500 전일가 138,2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GC녹십자, 머크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협력 MOU GC녹십자, 1분기 영업익 117억…전년比 46.3%↑ GC녹십자, 짜먹는 소화제 '백초시럽플러스' 10㎖ 출시 의 천연물 신약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은 지난 5월 매출액 11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5달만의 성적 치곤 좋은 편이다. 이 약은 나팔꽃씨 추출물 등으로 만들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13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5년 내 500억원 규모의 대형 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선 연매출 100억원이 성공의 잣대다.
앞선 2005년 동아제약은 위염약 스티렌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 쑥 성분으로 만든 스티렌은 지난해 매출이 881억원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
녹십자는 한방서 흔히 사용해 온 관절염약 처방법을 표준화 시켜 '신바로캡슐'을 개
발했다. 지난해 9월 발매했고 지금까지 30억원 정도 팔렸다.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이 50%에 달한다.
천연물 신약은 화학 성분이나 바이오 신약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돈도 적게 든다. 모티리톤의 경우 개발비가 약 500억원 들었다. 출시 후 3년 정도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셈이다.
그러면서 특허보호 기간은 타 약물과 동일하게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다. 소비자에게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신제품으로서 시장진입도 빠른 편이다.
손미원 동아제약 천연물제품개발팀장은 "오랜 기간 사용돼 온 천연약물은 장단점이 잘 알려져 있어 개발 중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며 "특히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천연물 신약 개발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외 국가에서 성공하긴 어렵다는 한계점도 있다.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해외 수출 실적은 전무하다. 손 팀장은 "우리와 약물 사용 패턴이 유사한 중국으로의 진출은 노려볼 만하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허가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과학적 평가자료를 꾸준히 쌓아 놓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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