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영자표기(Korean War)를 그대로 해석한 단어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전쟁 발생지역을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표현이다. 6ㆍ25동란은 북한군의 불법 반란이었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사용됐다. 북한의 남침을 강조하기 위해 '6ㆍ25 남침전쟁'이란 용어도 사용하고, 최근 일부 민간에서는 '6ㆍ25자유수호전쟁'이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보훈의 달에 각종 행사를 담당해야할 국가보훈처는 정작 이 용어를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도 지난 3월 29일 필리핀 참전기념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 한국에 병력을 파견했다"며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라고 하지만 희생정신은 국민들 마음속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도 한국전쟁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6ㆍ25전쟁 62년이 흐른 지금도 6ㆍ25전쟁을 북침이었다고 가리키는 사람과 '6ㆍ25전쟁'이라는 용어조차 바꿔 북한의 남침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6ㆍ25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은 이런 단순한 용어에도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아직도 6ㆍ25전쟁 유해는 발굴 중이고 보훈병원엔 참전용사 부상자들이 누워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6ㆍ25전쟁 단어부터 올바르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보훈의 첫 걸음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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