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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아닌 '6·25전쟁'이 공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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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현충일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에는 6ㆍ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행사가 많이 열린다. 그런데 행사에 따라 전쟁의 이름이 제각각이다. '한국전쟁' '6ㆍ25동란' '6ㆍ25사변' 등으로 표기되고 불린다.

한국전쟁은 영자표기(Korean War)를 그대로 해석한 단어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전쟁 발생지역을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표현이다. 6ㆍ25동란은 북한군의 불법 반란이었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사용됐다. 북한의 남침을 강조하기 위해 '6ㆍ25 남침전쟁'이란 용어도 사용하고, 최근 일부 민간에서는 '6ㆍ25자유수호전쟁'이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이들 용어는 공식용어가 아니다. 정식명칭은 '6ㆍ25전쟁'이다. 국방부는 내전ㆍ국제전적 성격을 포괄해 표현한 용어로 '6ㆍ25전쟁'을 1999년부터 10년넘게 사용하고 있다. 2000년 참전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 때도 6ㆍ25전쟁이란 표기를 법률안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2004년 4월 교과서 편수용어 공개때 6ㆍ25전쟁이란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보훈의 달에 각종 행사를 담당해야할 국가보훈처는 정작 이 용어를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도 지난 3월 29일 필리핀 참전기념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 한국에 병력을 파견했다"며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라고 하지만 희생정신은 국민들 마음속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도 한국전쟁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6ㆍ25전쟁 62년이 흐른 지금도 6ㆍ25전쟁을 북침이었다고 가리키는 사람과 '6ㆍ25전쟁'이라는 용어조차 바꿔 북한의 남침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6ㆍ25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은 이런 단순한 용어에도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아직도 6ㆍ25전쟁 유해는 발굴 중이고 보훈병원엔 참전용사 부상자들이 누워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6ㆍ25전쟁 단어부터 올바르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보훈의 첫 걸음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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