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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브라운관 바깥,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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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출판은 이제 더 이상 ‘작가’들만의 것이 아니다. 출판 시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내는 것은 이제 독자들에겐 익숙한 일이다. 물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출간해 책이라는 형태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이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도 하다.
작가 층이 다양해지다 보니 연예인들의 출간 소식도 익숙한 일이 됐다. 특히 예전에는 연예인들의 출간 도서가 여행을 중심으로 하는 책이 주류를 이루었던 데 비해,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나 소설 혹은 솔직 담백한 자신들의 삶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최근 가수 이효리가 반려 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가까이>를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 남편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배우 유준상, 그리고 소셜테이너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여진 등 여러 배우들이 스크린 밖으로 나와 극 중 배역이 아닌 스크린 밖의 사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배우들의 솔직 담백한 삶 이야기를 담은 책 3권을 소개한다.

1.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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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소셜테이너’, 소신 있는 ‘개념배우’ 김여진의 첫번째 에세이.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김여진이 지난 1년 동안 직접 써내려간 글들을 모았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마음의 행복을 탐구하고, 수많은 관계들을 성찰하면서 발견한 인생의 메시지들이 그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도 여전히 빛을 발하며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프로 작가 못지않은 유려한 문장들로 촘촘히 채워낸 '연애'는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만만치 않은 여운을 남긴다.
1부에는 저자가 2011년에 참여했던 사회적인 이슈들(홍익대와 한진중공업 노동자 해고 사태)에 관해 생생하게 기록했다. 사태를 심도 있게 해석하는 저자의 통찰은 물론, ‘날라리’ 식의 새로운 연대, 김진숙 지도위원과의 우정 등도 함께 소개했다. 2부는 인도 빈민가 봉사활동의 경험과 거기서 얻게 된 깨달음을 들려준다. ‘지금, 여기’에 집중할 줄 아는 인간 김여진의 신념이 갖춰지는 단초를 엿볼 수 있다. 3부에서는 대학 입학부터 배우생활까지, 그동안 겪었던 일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강경대’로 시작된 대학시절, 우연히 찾게 된 배우의 길, 그 속에서 느꼈던 혼란과 방황, 행운과 행복, 허탈함과 질투 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어놓은 글들은 그 시대를 함께했던 ‘90년대 초반 학번’ 독자들에게는 더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지금의 일상과 연애와 관계에 관한 아름다운 산문은 4부에 실었다. 독자들의 머릿속을 신선하게 자극해줄 김여진의 ‘사랑과 행복’론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5부에서는 그간 연재했던 칼럼과 시사적인 단상들을 묶었다. 칼럼니스트로서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글들을 통해 김여진만이 우리 사회에 보탤 수 있는 섬세한 시각을 제공한다.

2. 행복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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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 중인 유준상은 연예계에서도 다재다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기와 노래 이외에도 작사, 작곡, 피아노·기타 연주, 재즈 댄스 등에 능하다. 그의 일기에서는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해둔 노랫말과 시(詩) 등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눈여겨볼 것은 펜 하나로 스케치하듯 그려낸 그의 그림들이다. 유준상은 하나의 캐릭터로 삼아도 좋을 만한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비롯해 찰나의 순간을 개성 있는 감각으로 캐치해낸 수많은 그림들을 그렸다.

그에게 일상의 행복을 붙잡아두는 수단으로써 ‘글’과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며칠간 쿠바나 체코와 같은 낯선 이국의 땅을 여행하면서도 그는 번잡한 소감을 구구절절하게 기록하기보다 인상적인 풍경을 빠르게 스케치한다. 때로는 전체적인 풍경보다 짧은 순간의 인상이 여행의 기억을 좌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유준상의 일상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곳에 행복이 있다.

3. 하정우, 느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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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 「추격자」, 「국가대표」, 「황해」 등 인디와 메인스트림을 넘나들며 뚜렷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족적을 만들어온 배우 하정우.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흥행배우 중 한 명이 된 그가 어느 날 붓을 들고 이젤 앞에 섰다. 『하정우, 느낌 있다』에는 그의 그림 60여 점과 함께, 그림 작업과 연기, 가족과 사랑, 우정과 일상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가 들려주는 진솔한 자기고백을 통해 배우와 화가,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하정우의 다양한 얼굴과 마주할 수 있다.

해외에서 입국신고서 직업 칸에 '배우actor' 대신 '화가painter'라고 적게 된 사연, 그가 그림의 '첫 스승'이라 부르는 배우 고현정과의 일화, 오늘날의 하정우를 있게 한 「용서받지 못한 자」 윤종빈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 이처럼 책에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하정우의 다양한 일상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어 스크린 밖의 그가 뿜어내는 또 다른 매력을 엿보게 된다.

'느낌 있다.' 그는 어떤 것이 자신을 끌어당겼을 때,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을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끊임없는 연습과 공부를 통해 열정을 담아내는 연기, 고된 촬영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던 그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한 남자로서의 삶. 하정우는 현재의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며, 독자들은 그가 그려낸 풍경, 그가 안내하는 길의 끝에 서서 '하정우, 느낌 있다.'라는 말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김현희 기자 fait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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