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종이 한장도 유출금지
외부 메신저 전면 차단, 특수종이 사용 확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과 계열사들이 연이어 보안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 일부 직원들이 허가 신청서를 내고 쓰던 외부 메신저를 전면 차단하고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사업장에선 철심을 넣은 특수종이 사용을 확대해 종이 한장도 외부로 유출될 수 없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삼성그룹 및 계열사에 따르면 최근 사내 보안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영업, 홍보, IR 등 일부 부서 직원들이 허가 신청서를 내고 쓰던 외부 메신저를 전면 차단했다.
삼성그룹 한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에서 개발한 팝메신저를 업무상 용도로 써 왔는데 최근 보안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전면 차단됐다"면서 "예외 허가 신청 자체도 없어져 사내 메신저 이외에는 외부 메신저 사용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안 수준을 한단계 높이며 '예외'를 없앤 까닭은 국내 최고의 보안시설을 자랑하는 삼성그룹에서 전 삼성SMD 직원들의 보안 유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전 일이긴 하지만 최근 핵심 기술 다수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계열사마다 자체 보안 규정 강화에 나선 것이다.
삼성그룹은 수년전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인 '싱글'에 메신저 기능을 추가하면서 네이트온, 팝메신저 등을 전면 금지했다. 일부 계열사 직원들의 경우 업무상 메신저 이용이 필요하다는 허가 신청서를 작성하면 쓸 수 있었다. 지금은 예외 규정마저 없어진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조금씩 보안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보안 등급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사내 보안에 예외는 없다는 것이 경영진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예외를 허용하다 보면 결국 보안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보안 규정 강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보안에 신경을 쓰는 회사는 단연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장에서 종이 한장 반출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특수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흥, 탕정, 수원 사업장에선 지난 2010년 말부터 종이 사이에 철심을 넣은 특수 종이를 사용한다. 이 종이는 외부 반출이 금지돼 있다. 검색대를 통과할 경우 적발된다.
사업장내 설치된 프린터는 특수 종이가 아니면 인쇄가 안된다. 이중, 삼중으로 보안을 철저하게 강화한 것이다. 사업장내 PC는 외부로 파일을 전송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내장된 USB 포트로는 스마트폰 충전만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사업장에 들어서면 카메라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일부 스마트폰은 사업장 출입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카메라 기능을 정지시켜야 한다. 자동으로 카메라 기능 정지가 안되는 휴대폰의 경우 스티커를 이용해 카메라 렌즈를 봉인한다.
3세대(3G) 데이터 서비스는 아직 허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스마트폰용 메신저 사용은 아직 가능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안에서 망가지게 그냥 둘 순 없어"…'파업 대비' ...
스마트폰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사진 촬영만 막겠다는 것이 현 보안 규정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회사에서 보안 규정을 통해 사용할 수 없는 웹 페이지나 개인 이메일, 스마트폰용 메신저 등을 통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인 보안 강화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 서초동 본사를 비롯해 사업장에서도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한하자는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향후 스마트폰에 대한 별도의 보안 규정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