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창원지검 관계자는 지난 18일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건평씨 자금 흐름을 추적을 하다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오간 관련 계좌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계좌가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확인단계에 불과한 사안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건평씨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평씨의 변호를 맡은 정재성 변호사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은 부당하다"며 항의했다. 정 변호사는 "건평씨가 벌금과 추징금 등으로 20억원을 물어 돈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도 설명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건평씨의 자금 관리인으로 거론된 박모씨는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비자금을 관리했다면 내 목을 베도 좋다"며 극구 부인하고 자신의 이름을 보도한 언론을 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사 중인 사안을 언론에 공개해 논란이 일자 검찰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박씨를 거론한 일부 언론보도는 검찰에서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계좌를 추적해 돈을 흐름을 파악하는 데만 10일 이상 걸린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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