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한화솔루션 이 깊은 근심에 빠진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이달 30일께 1분기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는 전년대비 반토막난 지난해 영업이익을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분기 한화케미칼 매출액은 1조774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익도 197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의 실적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계열사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작년 원료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4조2764억원으로 전년대비 17.6%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비 3.4% 가량 하락한 462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화학 실적 악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에도 PVC사업 등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그러나 태양광 전문업체 한화솔라원을 포함해 한화엘앤씨, 드림파마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자재 사업에서 수익이 줄고 있는 한화엘앤씨는 최근 전자소재와 자동차소재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의 상당부분을 아직까지 건자재 부문이 차지하고 때문에 1분기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이 2010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1억8500여만원으로 급감을 경험한 드림파마는 신규사업으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등 바이오 의약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태양광업체 한화솔라원도 태양광발전 부문 침체로 인해 한화케미칼에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타임월드나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 계열사들이 선방을 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타임월드는 1분기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매출액은 333억원으로 6.1%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업황 회복 전망은 긍정적이나 태양광 사업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은 더디게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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