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대형마트 마다 나들이 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발 빠른 고객을 위해 여름 상품 판매를 앞당기고 있다.
삼겹살 판매원 김 모(33)씨는 "여기는 항상 사람이 많지만 요즘 특히 무더위를 맞아 나들이 할 때를 위해 삼겹살을 사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손님응대에 여념이 없었다.
고객이 북적이기는 맥주 코너도 마찬가지였다. 캔맥주를 진열하고 있는 최진형(25)씨는 "오늘만 벌써 7번째로 진열할 정도로 맥주의 인기가 상당하다.
무더운 날씨 속 '무알콜 맥주'의 인기도 무섭다. 무알콜 맥주는 일반 맥주와 맛은 똑같지만 알콜이 없어 임산부나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환영하고 있다. 예년 한여름 기온(26~30도)과 비슷한 날씨가 최근 계속되자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팔린 무알콜 맥주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의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늦더위가 있을 9월까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확대 진열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보름이나 일찍 '여름침구'를 선보였다. 수요증가를 감안해 평소보다 10배 가량 많은 3만 2000 세트를 준비했다. 4층 수예코너에서 만난 김순영(54)씨는 "전단지에 저렴한 여름이불이 나왔더라구요. 아들 이불 바꿔주려고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마트에서는 여름침구 외에도 쿨매트, 쿨비즈, 쿨방석 등 다양한 여름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변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통업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내부에서 여름 마케팅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여름 상품을 공격적으로 배치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전했다.
용산에 위치한 한 마트도 여름을 대비한 상품이 눈에 잘 띄도록 진열하는 등 여름을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쇼핑 통로에 마련된 모기약 모음전의 판매 직원 김기순(48)씨에게 묻자 "작년에 비해 일찍 더워져서 많이 팔리는 듯하다."고 밝혔다.
마트를 찾은 문 모씨는 "모기가 슬슬 나타나고 있어 모기약 구매를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조금 있으면 할인 폭이 더 커질 것을 알지만 당장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풍기 등 소형가전문의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선풍기매장도 설치됐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선풍기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23.5%, 아이스박스 94.2%, 아이스크림이 17.0%, 수입맥주가 92.4% 신장세를 보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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