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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부진한 경기에 위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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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부담 줄고 추가 부양 가능성 커져..경기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이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정국 불안과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탓에 최근 유가가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유가 급락은 생산비 부담을 줄여줘 투자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압력 둔화는 중앙은행이 추가 유동성 확대를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 다만 유가 하락 요인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고 이에 따라 수요가 동반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80센트(-0.8%) 떨어진 93.98달러로 마감됐다. 지난 2월 연중 고점이던 110달러 수준에 비해 20% 가까이 급락했다.

'유가 하락' 부진한 경기에 위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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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국 불안이 최근 유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을 통해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스 총선의 경우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이 단 한 곳도 없는 사실상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그리스는 무정부 상태다. 좌파 정당은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제 24대 프랑스 대통령에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는 성장을 강조하고 있어 긴축을 우선시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충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유럽 경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9.3%에 머물러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해 충격을 안겨줬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잇달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1%, 8.0%로 하향조정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부동산 과열을 억제해야 하고 올해 말 출범할 새 지도부가 국정 운영 첫 해를 맞이하는 내년에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줘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7%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도 2.2%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3.0%에 비해 둔화됐다.

유럽 정국 불안에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가 급락하는 덕분에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

유가 때문에 지난 2월만 해도 0.4%를 기록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은 3월 0.3%로 둔화됐고 미 상무부는 15일 4월 상승률은 0.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를 더 풀 가능성은 높아졌다. 중국에서도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정책 목표치는 4%다.

하지만 기업이 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비 부담 경감보다 수요 둔화를 더 걱정한다면 투자는 여전히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 9일 공개된 미국의 3월 도매재고 증가율은 0.3%에 불과했다. 월가 예상치 0.6%의 절반에 불과했고 2월 증가율 0.9%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시장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수요 둔화를 우려해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15일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 적정 가격이 주장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1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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